김 욱 동 대표

“동포들이 음식점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창업을 했다가 수년간 열심히 모은 돈을 다 날리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사람이 하니 나도 된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전에 관련 업종에 대한 충분한 컨설팅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양꼬치문화를 전파시킨 이른바 ‘양꼬치 전도사’ (주)천지 ‘경성양꼬치’ 김욱동 대표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 중 창업을 생각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는 동포들에게 보내는 관심어린 충고의 메시지이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 출신인 김욱동 대표는 지난 1997년 한국에 입국하여 춘천닭갈비 프랜차이즈사업을 운영하는 한아식품이서 일을 하였다. 당시 한아식품은 한국의 프랜차이즈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의 하나였다.

 이 업체에서 그는 주방의 허드렛일부터 배우기 시작해 3개월 만에 주방장으로, 이어 홀 지배인을 거쳐 1년만에 지점장으로 승진하였다.

 그 후 그는 근면함과 남다른 경영능력으로 실적이 떨어지는 지점에 항상 구원투수로 투입되었으며 근무하는 2년 사이 본사의 17개 직영점을 전부 돌았고 가게마다 평균 30~40%의 영업실적을 올리는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종로에 위치한 '경성양꼬치' 가게

 그는 특히 닭갈비집에서 일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필요한 주방, 홀 관리를 비롯한 전체 코스 관리를 배웠고 손익분기점 등 프랜차이즈사업의 기본 개념과 지식을 익혔다. 또 17개 직영점을 돌며 한국의 주요상권의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안목을 키웠는데 훗날 프랜차이즈 가게선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남양주 양수리에 위치한 '경성양꼬치' 가게

 
 김 대표는 2001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8개의 테이블을 놓고 고향 이름을 딴 ‘경성양꼬치(京城羊肉串)’가게를 오픈했다.
 그 후 2003년 초까지 대림동, 가리봉동, 독산동, 건대입구 등에 8개의 가게를 확장했다가 불법체류 신분으로 인한 불안한 마음에 직영점을 접고 자진귀국 하였다.

 귀국 후 김 대표는 고향인 목단강에서 한식점과 여행사를 운영하였다. 그렇게 몇 년 후 그는 다시 한국으로가 새롭게 창업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지난 2007년 5월경 한국에 입국하여 새로운 음식문화에 대한 접수능력이 강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대학가 중심의 양꼬치프랜차이즈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당시 대부분 양꼬치가게들은 대림동이나 구로, 독산동, 건대입구 등 동포밀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었지만, 김 대표는 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것은 소수자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시장을 내다보고 멀리, 길게 나가야한다는 생각에 혁신적인 안목으로 양꼬치프랜차이즈사업을 통한 한국주류시장 진출을 구상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한국 음식점 프랜차이즈 3위안에 드는 투다리 이사를 지냈고 연세대 프랜차이즈학과를 졸업한 박재호 대표로부터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서, 사업매뉴얼을 비롯한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지식을 배웠다고 그의 도움이 있었기에 양꼬치가게의 고기굽기부터 식기, 반찬세팅, 식후테이블정리에 이르는 전 과정 매뉴얼을 만들 수 있었다”며 창립초기 과정을 회억했다.

 김 대표는 2007년 6월8일 신촌에 ‘경성양꼬치’ 1호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당시 내국인들에게는 양꼬치가 ‘냄새가 난다’는 선입견과 생소함 때문에 오픈하여 연속 3개월 동안 적자를 보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개발하고 또 신선한 최고급 고기를 사용하고 깨끗한 환경과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해 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1년 후 일산과 서울 목동에 2개의 가맹점을 동시에 오픈했다.

▲손님들로 붐비는 '경성양꼬치' 가게 내부

 현재 그는 5개 직영점에 총 5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대학가, 상가, 먹자골목에 거의 ‘경성양꼬치’가 입점해 있다.

 “오직 돈을 위해서라면 시작하지 말라. 고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해드린다는 한 마음만 가지면 꼭 성공한다. 돈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식재료를 아끼게 되고, 직원을 줄이게 되고 따라서 장사가 안된다.”

 김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20년 음식점 운영 경험을 토대로 현재 음식점 운영에 관심이 있거나 쓴 맛을 본 점주들에게 “음식점 운영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맛, 서비스, 청결 이 3세가지에서 원인을 찾아라. 그리고 음식점 경험이 전혀 없으면 돈 욕심만 앞세워 무리하게 시작하지 말고 사전에 충분한 컨설팅을 받으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충고를 했다.

 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가맹점을 계속 늘려나갈 예상이며, 또 창업을 계획하는 분들이 자문을 하면 언제든지 성심껏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