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학 회장

중국 조선족동포 기업가가 지난 2001년 창업한 이래 2년에 한 개꼴로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성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 광동(廣東)성 선천(深圳)시에서 ‘예지아(燁嘉)기술그룹’을 이끄는 조선족동포 기업가 남기학(55) 회장. 그는 15년 만에 6개의 회사를 거느린 그룹을 일궜다. 직원 1천여 명에 연 매출 3억 위안(약 530억 원)을 올리는 촉망받는 회사를 만든 것이다.
그가 설립한 회사는 광학 및 실리콘 회사인 ‘광학전자기술유한공사’, 게임기 등을 제조하는 ‘전자기술유한공사’, ‘자영정밀플라스틱유한공사’, 가전제품 표면처리(도장) 회사인 ‘삼전오락제품유한공사’, 공업단지 투자 개발 및 온라인 쇼핑몰 회사인 ‘엔터프라이즈’, ‘예지아테크코리아’ 등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남 회장은 “새로운 업종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며 “광학전자기술유한공사를 중국 장외시장에 상장하고, 2년 뒤 차스닥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 회장은 ‘예지아’라는 이름의 회사를 10개 이상을 만들어 직원 3천 명 이상을 고용하는 것이 꿈이다.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의 어깨를 활짝 펴주고 싶어한다.
그는 성공비결이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늘 위기감을 느끼고 긴장하며 다음에 무엇을 해야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했다. 또 잘될 때 다음 그다음을 준비한다면서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래서 남 회장은 인재가 있으면 세계 어디든 찾아가 모셔 온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 스카우트한 직원이 이 회사에 많이 있다.
6개 회사는 조선족 3명, 한족 2명, 한국인 1명의 사장이 키워가고 있다. 회사는 투명하게 운영된다. CEO와 임직원이 함께 잘살아야 하기 때문에 ‘열린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시(鷄西)시에서 경기도 이천이 고향인 아버지와 함경북도 출신인 어머니 사이의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남 회장은 요녕성 부신광업기술대학 대학원에서 전력전동자동화 분야로 석사를 마치고, 10년간 흑룡강성 계서대학에서 강사와 조교로 근무하며 ‘우수 청년 교원상’, ‘시 우수 교원상’, ‘흑룡강성 대학교 우수 단체상’, ‘시 개혁 우수상’을 수상했다. 교직에 있을 당시 그가 편집한 전자기술 교재는 지금도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2009년 9월12일 월드옥타 심천지회 창립총회에서 남기학 지회장이 권병하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지회기를 수여받고 있다.(자료화면)

남 회장은 1994년 광동성 심천의 플라스틱 사출공장에 스카우트됐다.
그는 중국어·일본어·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기계설비 이론에 실무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7년간 이 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한 그는 성실성을 인정받아 공장장까지 승진했고 그 후 2001년 독립했다.
이 회사는 사업한 지 1년 만에 금형공장을 짓고, 이듬해 사출공장을 세웠다. 한국에는 은행 통장용 프린터, 케이블TV 수신기, 전화기 등의 부품을 납품하기도 했고 지금은 일본·미국·대만·유럽 등에 예지아그룹이 만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남 회장은 2009년 전 세계 70개국에 142개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에 가입했다. 2014년부터 상임집행위원(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드옥타가 기업을 경영하는 데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기업인들에게도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그는 광동성 조선민족연합회, 한중일경제발전협회, 한중기업연의회, 중일기업연의회 등의 단체에서도 부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