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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11/03  한중포커스
‘도전’을 멈출 줄 모르는 김정룡 작가

김정룡 작가
“도전을 인생의 최고가치로 삼고 살아왔다.” 
김정룡 작가의 말이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龍井)시 동불사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김정룡 작가는 10년 동란이 끝나기 전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 

명색이 고등학교 졸업생이지만 편지 한 장 변변히 쓸 줄 모르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중고등학교 때 조선반(朝鮮族班)과 반 한족반(漢族班)을 오가다보니 한어(漢語)도 조선어(朝鮮語)도 어느 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1977년 말경 10년 동안 중단되었던 대학입시가 회복되어 도전했으나 워낙 배운 것이 짧아 합격할 리가 만무했다. 당시 도시에서는 재수생들을 위한 보습반들이 흥행하여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시골에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도전을 멈출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다. 이래저래 천신만고 끝에 대학입시 7년 만에 성공했다. 학교 때 외국어를 배우면 반동 취급당하는 시절이라 외국어 한마디 배우지 못했지만 일본어를 독학(작습)하여 일본어 전공 도전에 성공하여 연변에서 최고 영재학교인 연변일중에서 일본어 교사로 교단에 섰다. 

1980~1990년대 사회적으로 철밥통을 버리고 하해(下海)하는 바람이 거셌다. 김정룡 작가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 하해하여 새로운 업종으로 각광 받고 있는 여행업에 종사했다. 그러나 수년간 해보니 경제사업이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아 접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늦깎기 공부의 목적은 글쓰기 위함이었다. 글쓰기는 젊어서부터 시작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40대에 시작한다고 하니 주변사람들이 미친 사람 취급하는 눈치였다. 

김정룡 작가는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칼럼, 수필, 수기 500여 편을 발표했고, 한국에서 단행본 3권이나 출간했다. 그의 장편역사소설 <황제와 소녀>는 출판사의 계약금을 미리 받고 쓴 것이다. 아마 조선족 작가들 중에 계약금을 미리 받고 책을 출간한 사례는 매우 드물 것이다. 더욱이 장편역사소설 창작에 처음 도전한 작품이어서 가치가 컸다. 

김정룡 작가의 작품 특징은 남다른 독특한 시각으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예리하게 정곡을 찔러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그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조선족 및 일본을 비롯한 해외 조선족사회에서도 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기자는 김정룡 작가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매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를 만났다.

Q : 유튜브를 준비한다고 하는데
김 : 맞다. 수개월 동안의 준비를 거쳐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Q : 준비과정이 오랜 이유는
김 : 콘텐츠를 짜는 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촬영과 편집을 홀로 진행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Q : 휴대폰 문자보내기조차 잘 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영상 편집공부를 했다니 놀랍다
김 : 뭐든지 젊어서 해야 쉬울 텐데 나이를 먹고 첨단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Q : 유튜브 채널 명칭은
김 : KJ방송이다.

Q : 무슨 의미인지
김 : 중국에서 나의 성은 JIN이었고 한국에서는 KIM으로 등록되어 있다. 나의 성에서 따온 명칭이다.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Q : KJ방송 진행 컨셉은
김 : 김정룡의 이야기 마당이다. 

Q : 앞으로 진행할 콘텐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김 :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가 주된 콘텐츠인데 역사를 모르거나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게끔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기교는 이미 나의 수백 편의 글을 통해 익혀왔던 부분이다. 

Q : 자신만의 역사문화이야기 주 특징을 말한다면
김 : 나열식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을 치밀한 고증을 통해 뒤집는 묘미가 나의 특징이다.

Q :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김 : 중국 전족문화에 대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기로는 여성들이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 만든 것 아니냐? 아니다. 전족은 성문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또 하나 예를 든다면 한국사회에서 윤동주, 안중근, 홍범도를 100% 한국인이라고 상식처럼 믿고 있는데 나는 이것을 뒤집어 한국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Q : 기상천외한 발상이어서 찬반양론이 뜨거울 것 같은데
김 : 나는 평범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남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작업은 하지 않는다. 시청자들께서 나의 강의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고 과거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바로잡게 되게끔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는 사명감을 갖고 진행할 것이다. 

Q 8년 전에 재한조선족사회 발자취를 더듬는 칼럼집 <천국의 그늘>을 발표했다. 유튜브 방송에서도 조선족 관련 주제들을 다룰 계획인지?
김 : 당연히 다룰 것이다. 유튜브 방송을 준비한다고 하니 수많은 조선족 분들이 조선족 이주사를 비롯해 성씨 문화 등 역사적인 것들과 현재 생활문화에 관한 지식과 상식을 말해주면 좋겠다는 건의가 많았다. 아울러 한국사회 교수, 연구원, 기자, 변호사 및 동포사회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공무원들도 조선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송을 진행해 주면 좋겠다는 건의가 많았다. 

Q : 역사문화이야기 외에 다른 코너가 있다면
김 : 재한조선족사회가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불법체류시절부터 현재까지 겪어온 희로애락이 담긴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건강코너, 맛집소개, 법무부 정책을 토론하는 시사토크 등 많은 코너를 마련했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김 : 앞으로 시청자들께서 나의 유튜브 방송에 좋은 의견이나 건의들을 많이 제출하여 이 방송이 조선족사회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기자는 김정룡 작가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문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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