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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3/20  한중포커스
[인물탐방] “병원은 외상 아닌 마음을 살피는 곳… 대림동의 진정한 ‘이웃사촌’ 되고파”
33년 병원 행정 전문가 신동훈 신세계서울병원 행정원장의 ‘전심(全心)’ 인생론

“병원을 기분 좋게 방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픈 환자도, 걱정 가득한 보호자도 모두 무거운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죠. 그래서 행정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그분들의 마음만은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그것이 제 소명입니다.”
신동훈 신세계서울병원 행정원장
영등포구 대림동의 산증인이자, 30여 년 넘게 의료 행정의 길을 걸어온 신동훈 신세계서울병원 행정원장의 말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1962년 당산동에서 태어나 평생을 영등포구에서 살아온 그는, 단순한 병원 경영인을 넘어 지역사회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코디네이터’로 통한다.

33년 외길 인생, 행정은 ‘사람’을 향한 배려
신동훈 행정원장은 1989년 대림성모병원에 입사해 2022년 정년퇴직하기까지 한 직장에서만 33년을 근무했다. 퇴직 후에도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신세계서울병원의 러브콜을 받아 행정원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가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병원 행정직’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환자가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해 주는 역할이 바로 행정에서 시작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보건행정과 의료경영을 전공하며 전문성을 쌓았고, 지금은 병원의 경영부터 비전 수립, 민원 해결까지 도맡아 하는 병원의 ‘살림꾼’이자 ‘얼굴’이 되었다.

담장 너머 지역 사회로 향하는 의료지원
그의 활동 무대는 병원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2025년 대림1동민 한마음체육대회’ 현장에서도 그는 의료지원팀과 함께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었다. 과거 대림성모병원 시절부터 이어온 마을 사랑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야외 행사는 늘 변수가 많습니다. 마라톤 대회 중 심정지 환자를 응급처치해 살려낸 적도 있고, 골절 사고 환자를 긴급 이송하기도 했죠. 하지만 가장 보람찰 때는 평소 병원에 가기 힘든 어르신들이 행사장 부스에서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신 원장은 현재 영등포 새마을회와 체육회 이사, 대림1동 주민자치회 위원 등 수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나눔’이다. 뜻이 맞는 동료들과 사비 복지 기금을 모아 의료 보험이 없는 중국동포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각지대 해소에도 앞장서 왔다.

“대림동은 옛정이 가득한 곳… 편견 대신 교류를”
오랜 시간 대림동을 지켜본 그는 최근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대림동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중국동포들도 우리와 똑같은 이웃입니다.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진심을 다해 대하면 마음의 문은 반드시 열립니다.”
실제로 신 원장은 중국동포 이웃들의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기며 ‘전심(全心)’으로 다가갔다. 그 결과, 지난 3월 그의 장남 결혼식에는 수많은 중국동포 이웃들이 찾아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병원은 아프기 전에 오시는 곳이 되어야”
인터뷰를 마치며 신 원장은 주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예전에는 ‘병원에 가보라’는 말이 부정적이었지만, 이제는 예방이 우선인 시대입니다. 국적이나 성별, 문화의 차이가 병원을 찾는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웃사촌은 늘 수시로 만나는 사이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신동훈 원장. 그에게 대림동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함께 늙어가고 함께 행복해져야 할 ‘공동체’ 그 자체였다. 진정성을 무기로 지역사회의 마음을 치료하는 그의 행보는 오늘도 대림동의 풍경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문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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