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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12/31  한중포커스
“나성(羅城)을 아시나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
즐거운 날도 외로운 날도 생각해 주세요. 나와 둘이서 지낸 날들을 잊지 말아줘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안녕 안녕 내 사랑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꽃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보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예쁜 차를 타고 행복을 찾아요.
당신과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울릴꺼야 어디를 가도 반짝거릴텐데에 뚜루뚜.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안녕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 내 사랑


1978년 세샘트리오가 부른 보사노바스타일의 가요 ‘나성에 가면’은 이민자들의 애환을 경쾌한 리듬의 노래로서 승화시킨 철학이 담긴 명곡이다. ‘나성(羅城)’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엔젤레스(LA)를 한자로 따온 말이다.  
    
우리의 이민1세대들은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하며 기반을 세웠고 대한민국은 그 기반 위에 우리는 서 있다. 경험하지 않으면 가늠할 수 없는 고달픈 삶.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극한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향을 뒤로 하고 떠났던 이들.


‘나성에 가면’을 듣다 보면 밝고 빠른 리듬 안에 무엇인가 애절한 목소리의 가사에는 떠나 보내야했던 남아있던 자의 슬픔과 두려움이 묻어있다.  


즐거운 날도 외로운 날도 생각해주세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소식을 전해줘요… 라고 읖조리는 가사를 듣다보면 옛 사람들의 감정이 전달되어 마음이 울컥한다.


그럴 수밖에 없던 시절. 그래야만 희망을 가질 수 있었고, 가족을 돌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시절을 지금의 세대들은 알까? 아무도 알아주고 있지 않은 보통사람의 위대한 헌신들을 우리는 기억하며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진심과 열정도 다음세대가 기억해 주지 않겠는가!
 
1902년 12월22일 우리 국민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1903년 1월13일 호놀룰루항에 도착하면서 미국 공식 이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후일 ‘사진신부’라고 하는 기가 막힌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했지만…. 얼마전 미국의 USC 소수계연구재단이 4·29 LA폭동 30주년을 맞아 작성한 특별 보고서 ‘LA카운티 이민자 현황’에 따르면 LA카운티 거주 한인 이민자 인구의 12%가 서류미비자로 조사됐다. 출신 국가별로는 7번째로 비율이 높은 것이다.      
  
한국에 들어온 1세대 귀한동포들도 그러했으리라. 모국은 아니지만 고향이었던 그곳을 떠나 한국에 들어올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마냥 기뻤을까? 희망에 차서 흥이 났었을까?…. 
모국이지만 생소한 땅! 무엇을 해서 생계를 이어갈지, 어디서 기거를 해야 할지, 진심으로 나를 도와 줄 사람은 있을지…. 모든 것이 하루하루 전쟁과 같은 삶의 연속이었으리라.


동포1세대들은 체류자격이 불안한 가운데에도 일을 찾아야 했으며, 적은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느라 공동생활을 하면서도 내일의 꿈을 꿨었다. 빠르게 외국문화에 젖어들고 있는 한국에서의 정착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말을 하면서도 억양이 다르고, 사용하는 문장과 단어가 조금씩 다르며, 외래어를 혼용해서 쓰는 한국사회에서 융화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중 수교가 되어서 비교적 왕래가 용이한 지금도 그러하다. 그나마 중국동포는 어색하나마 언어소통이라도 되지만 고려인으로 지칭되는 러시아와 CIS국가에서 귀국한 동포들은 어떠할까! 그런데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황혼의 나이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출신이 어디였든 우리사회 경제발전을 이루는데 주춧돌이 되었던 선진(先進)들의 시대는 가고 있다.
    
우리사회가 가져야하는 것은 말로만 떠들어대는 소통이나 지속가능성이 아니다! 전정한 맘을 담아 ‘사회적 경청’을 통해 배타적이지 않은 관계를 곰곰이 잘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다.


사회적 경청은 그가 투표권이 있든 없든, 고향이 어디든 일정한 자격이 있다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그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그 어려움을 다독이는 것이다.


우리사회 어느 누구든 사건·사고 당사자의 신분을 꼬리표처럼 보도하는 언론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매우 잘못된 보도이며 몰상식한 것이다. 사건보도에 고향이 OO출신 한국인 아무개라고 하는 보도가 있었는가! 귀화를 해도 OO출신 귀화자라고 꼬리표를 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의 잘못된 언론종사자의 인식은 분명 바로잡아야 한다.  
개명을 했어도 개명 전 이름을 주석으로 달아 표기하는 숨어있는 의도도 없어져야 한다.
자극적인 언행을 해서라도 드러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양심이 아픈 사람들이다.


이와 함께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한국인(선주민)과 동포들의 인식개선도 꼭 필요한 사회통합과정이다. 또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관련단체의 행보는 자제해야 한다. 이는 파급력이 크고 분열을 가져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자세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극단적이지 않으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지혜가 모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가고 준비하는 것에 전심을 다해야하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향락과 나태가 우리를 병들게 하지 않기를 바라며 ‘2023년 토끼의 해’에는 서로 포용하고 인정하며 옛사람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 한해로 출발하기를 소원해 본다.           
                        
우리의 1세대 이민자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마음이 아려온다. “함께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그 말의 노래 가사가 귀에 맴돈다.


대한민국은 어떤 이들에겐 또 다른 ‘나성(羅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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