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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1/19  한중포커스
“특별한 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올해 계묘년 설 명절은 특별하다.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차츰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지난 2년간 설 명절이 다가오면 사회적으로 가족·친지 방문을 자제하며, 서로 감염되지 않도록 안전을 우선시하는 분위기였다.


 설날은 해(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로, 시간상으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 달의 첫 날이다. 설을 설 명절이라고 하지만 설은 하루에 그치지 않는다. 예로부터 설은 신성한 날이라는 신앙적인 의미도 있었다고 하나 오늘날 설은 전통사회에서 대보름까지 이어졌던 설 명절보다 국가 차원의 공휴일로 여긴다. 설날은 초하루로서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그리고 성묘는 설을 전후하여서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설 차례를 모시지 않는 집들도 많아졌다. 차례상도 간소화하거나 조상님께 작게나마 마음만 전하는 차원이다.


 근래에는 설 연휴를 이용하여 해외여행을 가는 출국자도 해마다 증가하다, 코로나 발생 후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기도 하였다.


 설 명절, 가족들과 긴 시간 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반갑다. 올 설 연휴는 작년과 달리 조상이나 부모님 댁 방문 등 귀향길 이동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한다. 조금 바뀐 풍경에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각 지방정부나 지자체에서 풍성한 설 연휴를 위해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사라져가는 전통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색다른 서울시 행사를 살펴보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1월31일부터 2월13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세시 풍속행사 <‘호(虎기)로운 설’>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각 가정마다 설을 지내는 모습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을 통해 각 가정마다 설을 지내는 모습을 나눈다는 개념도 달라진 풍경이다. 다른 가정의 문화도 살필 수 있다는 취지는 좋다.


 K문화를 만들고 이끌고 나가는 작금의 시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어떤 코믹스럽고, 얼마나 진중하고, 어떻게 문화를 계승하고 유지하는지 다른 집의 설날도 구경할 수 있다니 기대되면서 우려스럽다.  


 한국은 국가위상이 높아졌다. 지구촌시대에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국제결혼 비중도 높아졌다. 대개는 선진국이나 선진 기술을 지닌 국가로 이주민들이 유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몇 년 전과 달리 삼삼오오 명절 연휴를 맞아 외국인 노동자들도 놀이공원이나 여행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월말 기준 불법체류 외국인수는 39만4000명으로 체류 외국인의 19%를 차지하였다. 같은 해 1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사는 등록외국인은 약 118만 명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비전문취업(E-9)비자를 받는 비숙련 이주 노동자들이다. 약 24만 명 정도 육박하며 전체 등록외국인의 21%를 차지한다.


 출입국에서 불법 입국자 추이를 살피니 1990년대부터로 시작된 것을 볼 수 있다. 매년 2만 명 안팎의 출입국사범을 단속해 왔다. 이들은 모두가 즐기는 연휴에 불안함은 고조된다. 단기 체류 입국자로 들어왔다 출국도 힘든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 할 뿐 아니라 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 사업장에서 간단한 행사나 정규직 고용노동자처럼 명절 수당을 받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더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일하는 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힘들 것이고 설 명절도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인접 국가 중국만 하더라고 같은 동아시아문화권이라 춘절을 이해한다지만, 지구반대편에서 온 이들은 정말 타지에 갔다 올 수도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감소하였지만,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하기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수두룩하다. 합법적 취업과 고용 안정, 거주에 대한 보장을 개인의 인권 측면에서 해결도 필요하다. 지역 커뮤니티의 지역 차원에서나 민간 차원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


 글로벌 팬데믹 사태와 경기침체, 고금리 현상으로 자국민 보호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추세이다. 국가는 이주·노동·정착 수요에 대한 정책은 다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컨트럴타워를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은 이주노동자를 받아들이겠다는 대국민 입장을 대변했지만, 남은 고용 문제, 지역 문제, 다문화 가정 문제 등 해결책은 나아지고 있지 않다.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찾아 나서고, 사업체나 주변 식당, 영업소 등 불법 입국자가 있다면 작은 관심으로 합법적 체류 전환을 위한 선행이 앞장서야겠다. 고용자 책임 아래 자진 출국과 재입국을 보장해주거나 일정 기간 교육이나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동참해야 한다.


 3년 만에 달라진 계묘년 설 명절.토끼처럼 껑충껑충 뛰며 도약하자. ‘K’라는 한국의 대표성을 갖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시대, 우리 안의 설 풍경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체류에 대한 보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 올 새해부터는 ‘타인’이라는 시선보다 ‘한국 이주민’이라는 시선으로 돌봐주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고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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