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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4/04  한중포커스
‘융 통 성’
김영식 (중국 연변 코미디언)

김영식

‘융통성’이란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는 재주를 말한다.
 예전에 무대에서 ‘엉터리 번역’이라는 재담을 한적 있는데 그 재담이 재청까지 받을 정도로 관중들의 배꼽을 뽑았다.
 그 내용인 즉 순수한 우리말 노래를 중국어 그대로 번역해 부르는 것이었는데 그 엉터리 중국어가 포인트라, 사람들이 많이 웃었던 것이다.
 그 해에 우리는 전국 소수민족 ‘구연(口演)콩클’에 이 재담을 가지고 갔다.
 대개 전국 예술전에 참가하면 조선족의 절목들은 거의 일등이 된다. 우선 우리의 한복(韓服)이 무대에 나타나는 순간 장내가 감동이다.
 한복을 입고 거리에 나갔다 하면 나같이 못생긴 놈도 일단 거물급 모델이 된다.
 워낙 그런 기분에 수많은 조선족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터라 신심 가득히 무대에 올랐는데 등장시 큰 박수를 울리던 관중들이 웬지 그 기분이 갑자기 싸늘해짐을 느꼈다.
 그렇게 웃음이 많던 엉터리 중국어 대사에 웃음 하나 없었다.
 후에 알고 보니 진짜 한족(漢族)에게는 그 엉터리 중국어 하나하나가 다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이상한 중국어로 들린다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진짜 한족관중 심리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이다.
 우리는 조선족임에 틀림이 없다. 그만큼 자부심도 높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북한이나 한국가면 나는 그 ‘조선족’이라는 단어에 약간 융통성이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같은 피가 흐르는 동족(同族)사이에 나홀로 ‘조선족’이라 기어코 우긴다는 건 어쩌면 상대의 눈에 이들은 단지 ‘조선어’ 혹은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외국인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차라리 융통성있게 처음부터 ‘동포’로 다가섰더라면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짜 한족 앞에서 엉터리 중국어를 고집했던 무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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