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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순 작가 |
나는 한국 입국 전에 중국 연변에서 살았다. 소학교부터 글쓰기를 즐겼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현(縣) 선전부에서 꾸린 신문사에서 통신원을 하며 글쓰기에서 일정한 내공을 쌓게 되었다. 결혼 후에도 소설 독후감, 그리고 일기 쓰기를 꾸준히 견지해 왔다.
1983년 지인의 소개로 연변에 거주하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였다. 남편은 과묵하지만, 아주 가정적이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남자이었다. 우리는 맡은 토지를 열심히 가꾸며 농한기에는 도시에서 부업했고, 동네에서 컬러TV도 제일 일찍 샀다. 비록 새살림이지만 모자란 거 없이 갖추어 놓았다. 동네 사람들에게도 칭찬받고, 시댁에서 나를 인정해 주고 남들 앞에서도 자랑을 많이 했다. 그렇게 우리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조용하게 이어갔다.
그러나 90년대 초부터 아주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대한민국’이란 부자나라가 우리의 조용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한국에 친척이 있는 분들이 3개월 한국 친척 방문하고 다녀오면, 우리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도시의 아파트를 보란 듯이 사고, 한국에 한 번 다녀오면 큰 식당을 사들여 운영하며 뭉칫돈을 벌어들인다.
대한민국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다. 경농은 완전히 무시당하고 너도나도 한국행에 매달렸다. 2001년 8월14일 남편이 운이 좋게 한국행에 성공했다. 신랑이 혼자 한 달 번 돈이 중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 나도 2008년 10월에 한국에 있는 사촌 동생의 초청으로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다.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날, 낯선 환경과 언어의 장벽은 나에게 큰 도전이었다. 건설 현장, 대형 식당의 홀 서비스, 청소 등등 많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모두 낯설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일 년 후에 가정집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부드럽고 유연한 서울말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소탈하고 인정이 많은 주인집 여사님이 한국의 일반 상식과 인사법 등등을 배우는데 첫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한국분들과 서로 교감하면서 한국의 일반 예의도 많이 배웠다. 나는 점차 한국 사회에 적응해 나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도 맺게 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강산이 변하는 시점에서 나는 한국에서 삶에 익숙해졌고, 그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새로운 취미를 찾게 되었다. 조선족 작사가(作詞家) 장순원 작사 노래를 배워 부르면서 유난히 가사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나는 점차 가사 쓰기에 마음이 쏠리게 되었다. 내가 가사를 써서 노래로 만들어 많은 분이 부를 수 있게 하는 거가 나의 소원이었다.
2022년 12월에 노래 가사를 쓰기 시작하였다. 2020년 우연히 전민(全民) K가(歌) 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많은 가수와 작사, 작곡하는 친구들 사귀었다.
첫 노래 제목은 ‘인생의 봄’이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첫 가사가 성공적으로 발표되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나의 감정과 생각이 음악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작사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작사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나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 후로 걷잡을 수 없이 가사 30여 편을 발표하였다. 장순원 선생의 소개로 연변에서 유명한 김철 시인과 편집에 능통란 권훈 선생, 그리고 악보에 능통한 박명호 가수를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다.
연변의 노래 가사를 쓰는 요령을 배우면서 가사를 발표하는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사를 쓰는 선생과 접촉하면서 제 한계를 느꼈다. 유튜브나 가사 강의실에서 열심히 배우면서 한국의 가사 쓰는 기교와 방법을 새롭게 터득하게 되었다.
지금은 한국의 가사 쓰는 기교를 잘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력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가사 쓰는 선생님들의 지도와 조언을 받으며, 가사의 구성, 운율, 표현 방법 등을 깊이 이해하고 연습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문학 작품과 가사를 연구하고 분석하여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지금 비록 가정집 도우미 일을 하지만, 노래 가사를 쓰고 작가들의 좋은 시를 낭송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저는 연변식 가사 쓰는 방법도 더 공고하게 습득하는 한편, 한국의 가사 쓰는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창작에 몰두하여 한국의 음악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십이 넘어, 점차 나이 먹어가면서, 언제까지 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 이런저런 가사들을 써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노래를 창작하고 싶다. 그리고 작가 선생님들의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배우면서 짧은 시와 감성적인 수필도 쓰고 싶다.
[권태순 작가 약력]
- 1960년 흑룡강성 해림시 출생
- 2008년 한국 입국
- 2022년 ~ 2025년 노래 작사 35수 발표
- 연변 매주일가에 몇수 방송됨
- 흑룡강성 조선족 방송국 매주일가에 15수 방송됨
- 수필 몇편 KBS 라디오 한민족 방송국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우수상 당첨
- 현재 한국에서 문화창작에 열심히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