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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29  한중포커스
“우리는 어떤 대림동에서 함께 살고 싶은가?”
10월10일 ‘대림동행 예술축제’ 열린다… 모일수록 더 커지는 4ten 터지는 날!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중국동포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한국 속의 거대한 이주민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 다양한 삶의 경험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같은 동네에서 생활하면서도 실제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선주민은 선주민대로 불만이 있고, 이주민은 이주민대로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 

4년 전, ‘(주)지혜의 밭’을 영등포 구청 별관에서 대림동으로 이전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왜 하필 대림동이냐?”고 물었다. 대림동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범죄의 온상으로 소비되면서, 슬럼가나 무법지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막연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1인 가구 고립 예방을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 사업을 통해 만났던 대림동의 선주민과 이주 배경 주민은 프로그램 내내 감사함을 전하는 여느 선량한 이웃이었다. 사랑의 열매 복지 사업으로 많은 중국 동포 한부모와 자녀를 만났지만, 역시 안전과 행복을 원하는 여느 선량한 이웃이었다. 

2023년, 주민 공론장을 통해 알게 된 선주민의 볼멘소리 뒤에는 대림동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선주민과 이주민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드디어 대림동행 예술축제를 통해 선주민과 이주배경 주민이 한 곳에 모여, 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당면한 문제를 문제로만 바라보면 풀기 어렵다. 문제를 기회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10월 10일, 대림동행 예술축제 개막행사는 특별히 동시 통역으로 진행된다. 한중문화교류협회와 함께하는 거리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도 준비되어 있다. 

서로의 입장을 내려놓고 대림동행을 시작하는 <환대와 어울림의 약속> 선언문을 공포하는 날이며, 대림동행 예술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대림동행’ 주제가를 세상에 발표하는 날이기도 하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를 믿고, 대림을 키워나갈 때 미디어 속 편견의 렌즈는 벗겨지게 된다. 높은 문화력을 위해 45인조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 성악가의 오페라와 칸초네, 미술작가와 대림의 어제와 오늘을 그리는 어반 스케치, 이웃의 무도회 등은 그동안 대림에서는 없었던 참신하고 품격 있는 예술 경험들이다. 

축제를 통해 숨겨진 맛집 체험도 자랑거리다. 중국 국적을 가진 동포들만 아는 찐 맛집을 선별하여 젊은 미식가들에게 공개한다. 비행기 표를 끊지 않고도 지하철 2·7호선을 타면 중국 현지의 미식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데이트하기 좋은 대림으로 젊은이들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진심으로 고마운 일은 온 정성을 다해 만났던 중국동포들과 단체들이 기꺼이 축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나섰다. 서울국제문화원 원장은 축제 당일, 즉석에서 붓글씨를 써서 족자로 선사하고 싶다고 한다. 현장에서 선착순 20명 정도를 받을 예정이다. 

대림동행 예술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주)지혜의 밭‘ 문수정 대표는 “우리는 어떤 대림동에서 함께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했다고 한다.
“내가 사는 동네가 자랑스러워지는 하루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설명하는 대신 10시간의 드라마를 통해 직접 경험하게 하면 좋겠다. 그래서 모일수록 더 커지는 포텐(potential)을 터트려 보자” 

그가 고심 끝에 찾은 기획 의도이다. 축제의 하루는 ‘다름–만남–머묾–발견–연결’이라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흐름으로 짜였다. 시간대별 테마가 뚜렷해 10시간 내내 머물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에 들러 즐길 수 있다. 개막식 축하공연, 웰니스 공원-공간의 재발견, 기억과 미래-이웃의 재발견, 대림동행-관계의 재발견, 체험 부스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축제의 마지막인 관계의 재발견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편하게 넋두리할 수 있으며, 결국 서로 손을 잡고 평화의 원을 만드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10월 10일, 토요일 10시부터 10시간의 드라마를 통해 문화의 힘으로 하나 되는, 대림의 잠재력(4ten)을 터트리기 위해 각 지역에서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선진국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문화라는 표현으로 이주민을 홀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문수정 대표는 “대림동행 예술축제를 계기로 전국에 있는 이주민에게 환대와 어울림의 메시지가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혜의밭 대표 문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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