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중국인 대상… 민족적·언어적 자산 재발견 및 한중 문화교류의 새 지평 열어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국내 거주 중국동포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자 원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는 ‘서울 대림동 훈민정음학당’이 오는 10월 11일 오픈한다.
서울 대림동 훈민정음학당(대표 최황규 목사)은 한자와 중국어를 모어로 사용해 한문 원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중국동포와 중국인의 독보적인 언어적 자산에 주목했다. 학당 측은 한글 역사상 최초이자 한·중 교류 역사상 최초로 추진되는 이번 교육운동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글의 제자 원리와 민족적 정신·철학을 배우고 민족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대왕이 1446년에 간행한 최초의 한글 교과서다. 한글 전용 문화로 인해 일반적인 남북한 주민이 한자 원문을 읽기 어려운 반면, 한자 능력을 보유한 국내 체류 80만 중국동포와 30만 중국인은 해례본을 직접 읽고 습득할 수 있는 고유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학당 출범은 중국동포를 단순 체류자가 아닌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전달할 소중한 민족적 자산으로 재발견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사업을 이끄는 최황규 목사(서울중국인교회 담임)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한자 및 다국어를 연구해 왔으며, 국내 최초 중국동포 대변지 《동북아신문》 창간 및 초대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최 목사는 한국기독교 역사상 목사로서는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 상세 해설서(전 10권)를 집필하는 등 학당 설립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왔다.
출범식은 2026년 10월 11일(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서울중국인교회에서 개최된다.
학당 관계자는 “이번 출범을 통해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진 대림동이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를 만나는 ‘훈민정음 마을’이라는 새로운 문화·역사적 정체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다음 세대 인재 양성과 민족 화합을 위한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전화 : 02-865-3163/ 010-9022-7266)
<문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