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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08  한중포커스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이어진 코리안 여성들의 삶이야기
조각보, 타슈켄트서 고려인 여성 5명과 ‘삶이야기’ 41기 진행

나망간 구술 생애사 인터뷰·사마르칸트 고려인 추석 행사에도 참여

여성평화단체 (사)조각보 부설 삶이야기센터(소장 김숙임)는 9월 19일부터 27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나망간, 사마르칸트 등에서 ‘대륙을 횡단하는 코리안 여성들의 이야기 Ⅱ’ 프로젝트와 ‘스토리투어 in 우즈벡’을 진행했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현지에서 열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고려인 여성들의 삶을 듣고 기록하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이 앞으로의 교류를 함께 준비했다.
9월22일 나망간에서 구술생애사 기록.
핵심 프로그램인 ‘다시 만난 코리안여성들의 삶이야기’ 41기는 9월 20일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서 열렸다. 시의원, 화가, 언론인, 사진작가, 가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고려인 여성 5명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참가자들은 가족의 역사와 현재의 삶을 나누며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9월21일 타슈켄트 고려문화협회 부회장단과 조각보 회원들.
이날 프로그램은 과거 ‘삶이야기’에 참여한 현지 거주 한인 김숙진 씨와 (사)조각보 전 공동대표 장올가 씨 등이 진행했다. 김숙임 소장은 수료증을 수여하며 “우즈베크 현지인들과 고려인들이 모여 ‘삶이야기’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소를 제공한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도 감사를 전했다.
김숙진 씨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에너지로 모이고, 아주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고무된다. 우리 우즈베크에서도 이런 모임을 앞으로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에너지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9월21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타슈켄트의 밤’ 교류행사.
같은 날 저녁에는 타슈켄트 시내 식당에서 ‘타슈켄트의 밤’ 교류행사가 열렸다. 한국에서 방문한 조각보 회원 6명과 삶이야기 참가자 5명, 현지 진행자와 관계자 등 약 30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선물을 나누고 ‘2026 한국·우즈벡 코리안여성들의 타슈켄트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서로의 삶을 듣고 기록하는 만남을 이어가며,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이 현지에서 삶이야기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조각보 회원들은  9월21일 타슈켄트에서는 고려문화협회와 고려인 지도자 황만금·김병화의 박물관을 방문해 강제이주 이후 현지에 뿌리내린 고려인들의 역사를 살폈다. 9월 22일 나망간에서 고려인 2세 여성들의 구술 생애사를 인터뷰했다. 23일에는 마르길란의 요드고를릭 실크공방을 찾았다.
9월 20일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서 열린 ‘다시 만난 코리안여성들의 삶이야기’ 41기.
추석인 9월 25일에는 사마르칸트 고려인문화센터의 명절 행사에 참여했다. 고려인 여성합창단의 노래와 춤을 함께 즐겼으며, 현지 관계자는 사마르칸트에서도 조각보와 고려인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이야기’가 열리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회원들은 레기스탄, 울루그벡 천문대, 구르 아미르, 아프로시압 박물관 등도 방문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했다.
1937년 소련 정부의 강제이주로 약 17만 명의 고려인이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로 옮겨졌다. 삶이야기센터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함께 기억하면서도,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아가는 여성들 각자의 목소리와 활동에 귀 기울이는 데 이번 만남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숙임 소장은 “지금 우리의 역사에서 잊힌 코리안 여성들의 삶을 다시 잇고 나아가 성·인종·민족·국가의 경계를 넘는 글로벌 코리안 여성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타슈켄트에 ‘대륙의 조각보-우즈베키스탄’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조각보와 협력하며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이야기가 이어지고 여성 리더십이 성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삶이야기센터는 오는 11월 20일 ‘삶이야기 동창회’에서 이번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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