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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7/17  한중포커스
이재명 지지 공고화, 윤석열 지지 하락세
- 대선 초반 판세 분석 -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대선 버스의 승차가 대부분 끝난 가운데 대선 초반 판세가
이재명 지지 공고화, 윤석열 지지 하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낙연, 야권에서는 최재형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현대리서치가 지난 12~14일 조사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7.2%, 윤석열 총장은 26.8%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말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1.7% 포인트 올랐고, 윤 전 총장은 9.8% 포인트 하락했다. 또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재명 지사는 6월 둘째주 23.1%에서 7월 둘째주 26.4%로 상승한 반면 윤석열 전 총장은 같은 기간 35.1%에서 27.8%로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9.7%에서 15.6%로 상승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5%에서 4.2%로 올랐다.

 

이같은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사는 TV토론 등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음에도 지지율을 선방한 반면 윤석열 전 총장은 검증 과정에서 지지율이 하락 반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집단공세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대선 초반 판세의 흐름은 이재명 지사의 지지도 공고화,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도 하락세로 요약된다.

 

여야 후보들의 집중공세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지사의 지지도가 공고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권 감별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16‘CBS 김현정의 뉴스쇼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과정은 이재명 후보가 일방적으로 갈 거라고 상상을 했다가 이재명과 이낙연 사이가 굉장히 격렬하게 붙을 수밖에 없다내가 보기에 그렇게 역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야를 넘나들며 각종 선거의 승리를 이끈 노련한 정치원로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가 밝히지 않은 이유를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대체로 네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우선 본선 승리에 대한 민주당원들의 열망이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정권이 야당에게 넘어가면서 벌어진 일들을 똑똑히 보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한의 눈물, 남북 관계의 파탄, 국정농단과 촛불시위 등 민주주의와 평화를 파괴하는 반동의 시절을 생생히 경험했다. 그러니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친문 반문을 넘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친문 적통 후보도 없는 마당에 누군들 어떠냐는 심정이 그들의 마음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집단공격이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한다.

 

둘째는 확장성에 대한 문제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이후 호남이 단독 집권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김 전 대통령도 DJP연합의 기본틀로 집권에 성공했고, 호남은 두번 연속 영남 후보인 노무현·문재인을 지지했다. 정치의식이 높은 호남 당원과 유권자들은 누구보다 승리 방식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호남 지지 + 영남 후보의 결합이다. 더욱이 민주당 대표가 호남 출신인데 후보도 호남 후보를 선택하는 자멸의 길을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셋째는 내성의 문제, 즉 이재명 지사의 맷집이다. 이재명 지사의 사생활 관련 논란은 이미 지난번 대선 경선 출마와 경기도지사 출마 과정에서 상당부분 걸러진 문제다. 이미 백신은 맞았고 항체는 형성됐다는 뜻이다. 이 지사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공세는 민주당원들에게 역풍을 몰고올 수 있다.

 

넷째는 코로나 대선이라는 점이다. 지난 대선이 촛불 대선이라면 이번 대선은 코로나 대선이다. 위기의 강을 건너게 해줄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관리형 이미지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특히 이재명 지사가 수도권 최대 광역단체장으로 코로나19 방역전쟁의 선두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야권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약세는 무엇 때문일까?

 

첫째 이유는 검증이다. 그의 정치적 자산은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정권에 맞서면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처가 비리 의혹 등 사생활 검증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지율이 빠질 수밖에 없다.

 

둘째는 정무감각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선 대선 출마 이후 국정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메시지가 없어 덜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준다. 각종 현안에 대한 대응도 엇박자를 내기 일쑤다. 비리 이미지가 있는 전 대변인에 대한 뒤늦은 감싸기 발언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외교경험이 없으면서 친미 반중적 언사를 표출하는 등 수구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나, 김영환 전 의원 등 식상한 구정치인들을 영입하는 것도 패착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초창기 지지도 하나 가지고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비전 제시가 없으면 국민이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셋째는 정치적 대체재의 존재이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야권의 유일 대안이 아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넷째는 정치세력의 문제이다. 대선은 소수세력으로 싸울 수 있는 판이 아니다. 적어도 전국(全國)과 각 직능을 커버하는 기본 조직은 물론 최소 20명 이상의 의원도 확보해야 한다. 이미 꽃가마 타고 국민의힘에 입성할 시기는 놓쳤고, 외부에서 그만한 세력을 조기에 만들어 내기도 녹록지 않다.

 

대선은 수많은 변수와 우연이 작용하는 선거판이다. 내년 39일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선수는 등판했고, 대진표의 윤곽도 드러났다. 그리고 이재명과 윤석열이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이 대선 초판의 판세이다. 한국 정치의 다이나미즘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대선판의 최종 승자는 우문현답(愚問賢答)이지만 결국 국민의 마음, 즉 민심을 얻는 자이다. 민심의 한 가운데 몸을 던지는 자가 최종 승자이다.

 

필자/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국기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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